나는 머리를 쓰고, 매일 발전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개발자가 됐다.
예전에 IT 블로그를 운영하고, 유튜브 채널도 네 개나 운영하면서 ‘성공하는 방법’을 연구한 적이 있다. 그 시절의 나는 어떻게든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더 빠른 편집, 더 빠른 글쓰기 같은 효율적인 방식에만 몰두했다. 물론 처음에는 툴을 배우거나 말하기, 글쓰기 실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, 문제를 해결하면서 느껴지는 그 독특한 성취감은 느낄 수 없었다. (그렇다고 내가 문제 해결력이 대단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,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스스로 해결했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크다.)
그런데 지금, 개발자로서 일하면서 예전의 그 감정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. 아마도 개발 리더 없이 팀이 사업적으로만 운영되면서, 현실적인 일정보다 2배에서 많게는 5배 빠르게 일을 진행해야 했던 상황 때문이다.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일을 맞추기 위해 AI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, 오히려 나 자신의 성장이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.
그래서 고민 끝에 다시 코딩 테스트를 공부해보기로 했다.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, 꾸준히 풀면서 감각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.
지금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, 마치 실무에서 모든 개발을 AI로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. 함수 하나하나 구현처럼 AI가 더 잘하는 부분은 AI에게 맡기되, 전체 구조나 상태 관리, 가독성 개선, 최적화, UI/UX 같은 ‘사람이 더 잘하는 부분’은 내가 직접 하고 있다.
AI를 잘 활용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. 하지만 AI에만 의존하다 보면, 언젠가는 “이 코드가 정말 좋은 코드인가?”라는 판단조차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. 의심하는 능력조차 잃게 되는 것이다.
AI와 공존하기 위해서는, 사람도 꾸준히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. 물론 시간이 흐르면 내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, 지금 이 순간은 그렇게 느낀다.